깔끔하고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휘청이거나 쏟아지기 싫었습니다. 모든 관계의 시작과 끝을 분명히 하고 싶었습니다. 혹은 어쩌면 두려웠는지도 모릅니다. 붙들고 싶어 질척거리는 자신이, 그 모습을 처량하게 바라보는 듯한 남들 시선이. 영화는 그럴 때의 마음을 잘 달래줬습니다. 찍는 일이란 무엇을 어떻게, 또 얼마나 사로잡아둬야 할지 결정하는 일 같았거든요. 집착에 능통한 카메라를 따라가다 보면 언제나 밝은 곳에 다다랐습니다. 무언가에 사로잡힌 순간만이 진실로 선명하다고 일러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소개해 드릴 다섯 영화도 그렇습니다. <수카바티: 극락 축구단>은 자기 팀이 얼마나 좋은지 광장에서 마이크까지 쥐어 들고, <하부구조의 친구들>은 서로의 가치관을 두고 동네가 떠나가라 언쟁을 벌입니다. <메이 앤 준>에는 한 줌의 시절을 전부인 마냥 붙잡는 연인이 있네요. <알록달록>에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정확히 인식하는 이가 등장하는가 하면, <4000BPM> 속 아이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강렬한 사로잡힘이 또 있을까요.
의심은 잠시 거두고 이들의 에너지에 이끌려 봐도 좋겠습니다. 밝았다가, 뜨거웠다가, 이내 생생해지는 경험입니다. 삶이 우리 안에 들어오는 감각이라고, 감히 덧붙여 봅니다.
*관객기자단[인디즈]_문충원
인디그라운드에서 독립영화 배급 온라인 기초강의를 시작합니다. 독립영화 창작자 및 유통배급 신규/예비 인재가 알아두면 좋을 기초 지식을 온라인 강의입니다.
그 첫 번째로 독립영화를 배급하기에 앞서 알아두면 좋은 후반작업의 기초를 김형희 기사님(DVcat 마스터링 테크니션)이 정리해주셨습니다.
강의는 총 4개 챕터로 구성되었고, 각각 마스터/마스터링의 개념, 선재의 개념과 종류, 선재 제작 시 주의사항, DCP와 딜리버리에 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배급을 준비하는 독립영화 창작자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