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후기 : 2026 퍼스트링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 2026.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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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6 퍼스트링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 <왕따클럽> 김홍 감독 (2026 퍼스트링크 참여자) 빈 한글 파일을 열어 영화 오프닝의 첫 글자를 썼다. 3년 전 겨울의 일이었다. 그 뒤로 감사하게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인큐베이팅 사업, 그리고 제작지원 사업을 거쳐 픽쳐락을 하기까지 3년이란 시간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영화의 첫 스크리너를 만들고, ‘와! 드디어 끝났어!’라는 감상에 젖기도 잠시, 영화의 진짜 끝, 관객과의 만남, 개봉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영화 <왕따클럽>은 오늘도 결승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때 만나게 된 것이 바로 인디그라운드의 '2026 독립영화 매칭 워크숍: 퍼스트링크(FIRST LINK)'였다. 배급이란 프로세스 자체에 문외한이었기에 너무 좋은 기회라 생각해 신청하게 됐다. 감사하게도 20편의 신작 독립영화 참여작 중 하나로 선정이 되었고, 배급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부터 탑재하기 시작했다.
▲ 2026 퍼스트링크 창작자 오리엔테이션 현장 8월 6일 인디그라운드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 첫 만남에서 다른 참여 작품들의 설명을 들었다. 선배 감독님들이 참여한 비즈매칭 참여 경험 나누기 네트워킹 토크를 들으며, 인디그라운드 관계자분이 강조하신 ‘동시대에 영화를 만들고 계신 창작자 분들과의 교류’라는 말이 특히나 와닿았다. 동시대성은 작품을 만들 때마다 가슴에 아로새기는 명제처럼 안고 작업을 하고 있기에 그 뜻이 더욱 깊게 다가왔다. 이후 8월 22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창작자 배급 기초 워크숍이 이어졌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김영우 프로그래머님의 '영화제 전략 및 국제 교류' 특강과 영화 <3670>의 실제 배급 사례 분석, 그리고 배급 미팅 실전 가이드와 배급 계약서 작성법까지 실무에 밀착된 생생한 강의를 들으며 <왕따클럽>도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려나갈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해외 세일즈 부문과 영화제 관련한 특강이 기억에 남는데, 막연하게 영화를 만들고 배급사와 만나면 끝이라고 생각했던 내게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해줬다. 이 영화를 끝까지 책임지는 건 결국 감독의 몫이라는 책임감도 더 강하게 생기게 되었다.
▲ 2026 퍼스트링크 창작자 배급 기초 워크숍 현장 9월 1일과 2일, 드디어 이어지는 배급사와의 1:1 미팅 시간. 사전에 최대 5순위까지 미팅 희망 배급사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치며 내가 기존에 알고 있는 것보다도 훨씬 더 다양한 배급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각 배급사와 20분씩 주어지는 미팅 시간도 너무나 소중했고, 그들에게 듣는 다른 시각의 영화에 대한 평도 신선했다. 창작자 본연의 모습에서 이제는 이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여야 하는 마케터의 입장으로 영화를 바라보게 되며 시선은 확장됐다. 배급사 직원들과의 미팅이 그야말로 첫 번째 관객을 만나는 자리가 되었다. 영화 내부자들의 시선이 아닌 타인의 시선과 평가. 내가 앞으로 영화를 만들며 무수히 마주해야 할 미래의 단초를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 내가 영화를 만난 것은 대단한 운명적 필연이 있었던 건 아니다. 조조영화를 관람하러 갔다가 그 극장 안에서 모르는 관객들과 함께 공감하며 웃고 울었던 그 ‘경험’이 내게 영화의 길을 열어줬던 것처럼, <왕따클럽>도 관객과 만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신작 독립영화가 배급 파트너를 만나 더 많은 관객과 연결되기를 바라는 퍼스트링크의 취지처럼,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이 다양한 장르와 형태의 독립예술영화들이 산업적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제안해 본다. 우리 영화가 온전히 관객을 만나는 그날을 꿈꾼다.
▲ 2026 퍼스트링크 참여 창작자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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