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뷰 : 독립예술영화전용관] 모두를 기다리는 문화의 광장, 영화공간 주안 - 영화공간 주안 김나은 실장 | 2026.09.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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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기다리는 문화의 광장, 영화공간 주안” [영화공간 주안] 김나은 실장 인터뷰 주안역과 시민공원역 사이, 오랜 시간 인천의 관객들을 맞아온 곳이 있다. 한 공간이 20년 가까이 같은 자리를 지킨다는 건 오랜 시간 영화를 상영해 왔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영화를 보러 온 관객과 영화를 만든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이야기를 이어온 사람들의 시간이 함께 쌓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하는 일은 누군가를 이해하는 시작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사람과 사람을 잇는 장소가 된 영화공간 주안. 개관 20주년을 앞두고, 그 시간을 함께 만들어온 김나은 총괄실장을 만나 영화공간 주안이 지켜온 것과 앞으로 이어갈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영화공간 주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영화공간 주안 총괄실장 겸 프로그래머 김나은입니다. 영화관의 전반적인 운영과 관리를 총괄하는 동시에 공간을 채울 다양한 영화를 기획·프로그래밍하고 있습니다. 영화공간 주안은 2007년에 개관한 인천 유일의 예술영화관으로, 현재 4개의 상영관을 운영하며 국내외 독립·예술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다양성 영화를 꾸준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GV나 시네마 토크, 영화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영화가 만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Q2. 영화공간 주안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예술영화관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대학 시절 스크린쿼터 분쟁에 관심을 가지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예술영화관의 존재와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영화 산업의 생태계와 예술영화관이 지닌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영화공간 주안과도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Q3. 말씀해 주신 것처럼 2007년 개관 이후 영화공간 주안은 상영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이어오고 있습니다. 공간을 운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해 온 가치는 무엇인가요?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에 비해 관객과 만날 기회가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영화관은 다양한 영화가 관객을 만나고, 또 그런 영화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문화 생태계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하며 생각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영화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역성과 공공성입니다. 영화공간 주안이 단순히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아니라, 인천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와 영화를 만나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지역의 문화예술 거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영화공간 주안이 자리한 인천의 문화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고 지켜나가는 것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4. 독립·예술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작품을 상영하고 있는데요. 작품을 선정할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고려하시나요? 작품의 주제와 완성도, 창작자의 시선, 동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고려합니다. 특히 독립·예술영화는 상업영화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양한 목소리와 이야기를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5. 그렇다면 영화공간 주안을 찾는 관객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최근 관객층에서 느껴지는 변화가 있다면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주로 찾아주시는 관객은 50~60대 중장년 여성 관객분들입니다. 영화를 본 뒤 로비에 모여 영화의 깊이 있는 메시지를 이야기하고 예술적 감흥을 나누는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분들이에요. 이렇게 로비에 모여 감상을 나누고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모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저희가 지향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영화를 보고 느낀 감상을 책으로 만들어 직접 가져다주신 관객분들도 계셨어요. 이처럼 영화관에서의 경험이 또 다른 기록으로 이어지고, 다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생겨나는 것까지가 영화관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SNS나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는 20~30대 관객도 늘어나면서 기존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도 반가운 변화입니다.
Q6. 영화공간 주안은 인천 유일의 예술영화관으로, 지자체가 설립한 공간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합니다. 영화공간 주안이 인천에서 갖는 역할과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영화공간 주안은 인천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지역의 문화예술 거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자체가 설립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흥행이나 상업적인 논리만으로는 선택하기 어려운 예술영화와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같은 다양성 영화를 꾸준히 소개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양한 영화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공공 문화공간으로서 저희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7. 독립·예술영화를 둘러싼 환경도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영화공간 주안을 운영하며 최근 가장 크게 느끼는 고민은 무엇인가요? OTT가 일상화되면서 편하게 수많은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됐잖아요. 그러다 보니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습니다. 그 안에서 고민하는 것은 ‘다양성 영화의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입니다. 좋은 작품이 계속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창작자와 상영 공간, 그리고 관객이 있어야 합니다. 작품이 관객을 만나고, 그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아야 생태계가 지속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관객 수를 늘리는 것만큼이나 새로운 관객이 예술영화를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의 50~60대 여성 관객분들이 꾸준히 찾아주시는 한편, 젊은 세대에게도 ‘한 번쯤 극장에서 경험해 보고 싶은 영화’로 다가갈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8.'영공주 리뷰어’, ‘예술영화 비평학교’ 등 관객이 직접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록하는 프로그램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관객들의 영화 경험이 어떻게 확장되기를 바라시나요? 영공주 리뷰어나 예술영화 비평학교 역시 단순히 영화평을 작성하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관객들이 자신의 언어로 영화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술영화 비평학교에서는 참여자들이 직접 글을 쓰고 피드백을 거쳐 자신의 글을 결과물로 남기는 과정까지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꼈던 관객들도 자신의 감상을 글로 남기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자신만의 영화적 시선을 갖게 됩니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내고 콘텐츠를 만들어내면서 영화관의 문화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죠. 예술영화관의 성장이 결국 이곳을 찾는 관객 개인의 성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결국 저희가 바라는 것은 관객들이 영화공간 주안을 단순히 ‘영화를 보러 가는 곳’으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통해 생각하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Q9. 내년이면 개관 20주년을 맞이합니다. 앞으로 영화공간 주안이 어떤 공간으로 이어지기를 바라시나요? 20년 동안 관객분들과 함께 쌓아온 감동과 기억들이 다음 세대에게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시대가 달라진 만큼 영화관의 역할도 조금씩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을 넘어 관객과 창작자, 지역의 문화예술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더욱 성장하고 싶습니다. 또한 기존의 GV나 시네마 토크, 영화 강좌뿐만 아니라 관객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역의 다른 문화예술 분야와도 적극적으로 협업해 보고 싶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영화공간 주안을 찾아주시는 관객분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영화공간 주안을 사랑해 주시고 언제나 소중한 발걸음을 해주시는 관객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가고 스크린 너머의 비대면이 익숙한 시대에, 굳이 시간을 내어 극장을 찾아오시고, 어두운 상영관 안에서 타인의 삶과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는 관객 여러분의 존재가 저희에게는 큰 감동입니다. 영화공간 주안은 여러분의 일상에 작고 깊은 쉼표가 되어드리는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지친 하루 끝에 문득 찾아와 위로받고, 잊고 지내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 발견하며, 나와 다른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용하는 온기를 느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상영관에 앉아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하나의 이야기를 바라볼 때, 묘한 생동감이 생긴다. 누군가 웃을 때 함께 웃고, 숨을 죽일 때 함께 조용해지는 것. 그것이 극장이라는 공간이 가진 신비한 힘이다. 영화공간 주안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간을 채운 관객들이 떠올랐다.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영화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 어쩌면 영화공간 주안이 오랜 시간 지켜온 것은 그런 순간들이 아닐까. 앞으로도 이곳이 관객들의 웃음과 대화, 영화를 기다리는 설렘으로 오래도록 시끌벅적하기를 바란다. ✈ THEATER INFORMATION - 주소 : 인천 미추홀구 미추홀대로 716 메인프라자 - 전화번호 : 032-427-6777 - 상영관 : 4관, 496석 - 웹사이트 : https://www.cinespacejuan.com/ ○ 글쓴이: 최경은 영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쫓아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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