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을 막 시작했을 때, 생리대 심부름을 간 기억이 생생합니다. 가게를 몇 번이나 빙빙 돌면서 눈치를 보다가 겨우 손에 들고 계산을 하러 갔던 적, 생리대를 과자랑 다른 물건으로 가리고 구입했던 기억, 생리대를 사러 갔다가 아는 남자애를 발견하고 가게 밖으로 나갔던 기억. ‘생리 = 월경’은 여성에게 수치스럽고 불편하고 곤란한 기억의 꼬리표를 달고 있죠. 그런 이야기가 영화 속에 담겨 있습니다.
이제 막 생리를 시작한 아이와 완경을 맞이한 여성 '정옥'의 만남은 단순한 세대 차이를 넘어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의 연속성을 보여줍니다. 여성의 몸을 둘러싼 경험을 자연스러운 일상의 일부로 담아내면서, 세대가 다르더라도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이해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서로의 삶에 빛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영화를 통해서 불편했던 혹은 불쾌했던 생리에 대한 감정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교육적인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찾아올 그 끝에 대한 마음을 함께 준비도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과 영화를 함께 보며 연대의 힘을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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