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을지로에서 싼값에 갤러리를 운영하다 재개발로 퇴거당했다. 갤러리는 무너지지도 개발되지도 않은 유령의 상태로 남아 있다. 그곳엔 친구의 졸업 작품도 있지만 찾아갈 용기가 없다. 그러던 중 온라인 친구인 하나 휴게듀어(Hana Hoogedeure)에게서 편지가 온다. 나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하나에게 그간 일을 설명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갤러리를 찾는다. 건물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 무사히 그림을 구출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연출의도
이 세상에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을까? 그것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마음속에 방치해뒀던 폐허를 찾는다. 그곳은 친구들과 아지트로 삼아왔던 작은 갤러리다. 곧 무너질 곳에서 친구들과의 추억과 이웃의 기억을 구출하고 트라우마를 직접 극복하고 싶었다. 그곳에서 절대 사라질 수 없을 것을 찾아내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행동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