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인 하늘이의 엄마는 무료 방과 후 공부방을 운영한다. 매일 저녁마다 근처 보육원에 사는 중학생들이 하늘이네 집으로 와 공부를 한다. 어느 날 하늘은 새로 맞춘 안경을 집 안에서 잃어버린다. 하늘은 없어진 안경을 찾던 도중 담배를 피는 예준과 건우를 발견하고 그들을 의심하게 된다.
연출의도
아이는 그저 아이로 존재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한 아이가 아이로서 반드시 누려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없이 욕망하고 투정하고 분노하고 엎어질 수 있는 그런 어른과의 관계다.
영화 속 하늘이는 세나의 사랑을 받고 싶어 안달난 아이다. 그러나 세나에게는 하늘이와의 관계만큼 중 요한 가치와, 관심을 쏟을 아이들이 있다. 공부방을 운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나는 항상 양보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엄마의 1순위에서 내가 밀려난 것 같은 순간들과 내 집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공부 방의 아이들은 나에게 두려움이었다. 내 공간과 내 부모를 빼앗길 것만 같았던 어린 시절의 불안과 원망 은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었다. 그러나 하늘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어렸을 적 내가 무서워했던 덩치 큰 공부방 형들의 다른 모습이 보였다. 하늘이가 불안해하며 아등바등하는 모습에 예준은 자신의 존재가 하 늘이에게 불편함이 된다는 것을 느끼고 예준이에게는 넘지 못할 선이 다시 한번 그어지는 상처가 된다.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 투쟁하며 안경까지 망가트려 버리는 하늘이와, 처음부터 그런 자리조 차 욕심부릴 수 없었으며 세나와 하늘의 관계 사이에서 또다시 자신의 자리를 인정하고 마는 예준이를 통해 아이답게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고 커버리는 아이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