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리트는 <인간의 조건(1935)>을 통해 플라톤의 동굴 우화를 의심했다. 조선 후기 신돈복이 야담을 모아 펴낸 《학산한언》에는 빛을 좇아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동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전혀 다른 세상에 이르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담겼다. 영화 안에서 두 사람은 여인이 되고, 이들은 함께 필름을 만지고 카메라를 든다. 물소리만이 들리는 완전한 어둠 안에서 이미지가 탄생한다. 모든 것이 뒤집힌 그곳에서 카메라는 물뿌리개, 거울, 찻주전자가 된다.
연출의도
1950년대와 60년대 한국에 주둔하던 미군들은 부대 내에서 공연을 하는 한국 여성들의 사진들을 다수 촬영하였는데, 그 사진들에는 무대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미군들의 뒷모습이 함께 담겼다. 영화는 객석과 무대, 카메라의 앞과 뒤, 그리고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견고한 위계가 흐려지고 어둠이 곧 빛인 동굴 속 세상을 상상한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 21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EXiS (2024)
제 24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2024)
Iowa City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 심사위원상(2025)
Edinburgh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24)
25FPS Film Festival (2024)
CROSSROADS Film Festival (2024)
San Diego Underground Film Festival (2025)
Houston Cinema Arts Festival (2025)
감독작품경력
2019 [종이접기 튜토리얼]
2020 [버드세이버 보고서 제 1장]
2021 [버드세이버 보고서 제 2장]
2022 [이것은 보이는 것과 다르다]
2025 [칠실 漆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