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동물원은 내게 매우 환상적인 경험을 준 공간이다.
특히 창경궁(당시는 창경원이라 불린)은 동물원, 놀이
공원, 고궁이 공존한 묘한 공간이었다. 아마도 유년시절의
기억은 그곳에서의 사건, 함께한 사람들, 음식, 날씨 등에
대한 정서적 흔적으로 남아 있는듯하다. 구체적 사건이 아닌
정서적 부유라는 다소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한
형태의 개인적 정서였다. 이러한 여러 요소의 공존이,
창경궁의 비극적인 근대역사(순종 때, 일제에 의해 창경궁을
조롱하고 격하시키는 목적으로 동물원이 만들어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교육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후에도 창경궁은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동물들이 수난을 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역사를
알게 된 후 창경궁 공간들은 더 이상 이전의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다.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를 이루던
정서적 기억들은 둘로 정확하게 쪼개지기 시작했고, 동시에
현실과 환상 어느 쪽에도 그 정서는 남아있지 않았다."
연출의도
"창경궁에 대한 사적 기억과 역사적 기억 사이의 충돌에서 생겨난 풍경의 변화, 생명에 대한 감각에 대한 탐구의 영화이다.
창경궁의 역사가 텍스트로 제시되고, 창경궁에서 촬영된 풍경이 교차한다. 이전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창경궁에서 채집된 식물들은 촬영된 필름과 접촉하고 썩어가며 표면을 벗기기 시작한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2025)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2025)
Ribalta Experimental film festival(2025)
Experiments in cinema v20.0(2025)
Experimental film festival Process 2025(2025)
Suspaustas laikas film festival'25 (2025)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2025)
제22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EXiS(2025)
제25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2025)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2025)
DMZ 다큐멘터리 페스티벌(2025)
이미지포럼 필름 페스티벌(2025)
서울국제동물영화제(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