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원을 손에 쥐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열아홉 살 ‘세정’.
평생 꿈이었던 나만의 방을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던 어느 날,
자신이 어릴 적 ‘세정’의 목숨을 구한 ‘생명의 은인’이라고 주장하는 수상한 시한부 ‘은숙’이 나타나
수술비 500만 원을 빌려달라는 황당한 부탁을 한다.
그녀의 말을 믿지 못하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이 끌리는 ‘세정’은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은숙’과 기묘한 동행을 시작하는데…
연출의도
1. 왜 500만원인가?
500만원은 누군가에게는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인 돈일 수 있다. 하지만 보육원에서 나와 독립을 해야 하는 19살 소녀에게는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보증금, 폐암 말기 환자에게는 마지막 희망이 될 수술비, 그야말로 생존이 달린 돈이다.
2. 자립
자립은 돈으로써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경제적인 조건뿐 아니라 진심어린 관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자립을 돕는다.
3. 보통의 아이
많은 이야기 속에서 '고아'는 '악당'이거나 '캔디'이다. 가정환경이 다를 뿐인데 고아 캐릭터가 미디어에서 지나치게 대상화되어 왔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의 어두움을 느끼고 좌절하면서도 지나치게 밝거나 자기 파괴적이지 않은, 그 또래의 보통 아이를 만나고 싶다.
4. 가족의 의미
같은 피가 아닌 마음으로 가족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 <생명의 은인>에서 가족은 서로를 특별하게 기억해주는 존재라고 정의하고 싶다. 은숙은 세정이 기적하지 못하는 3세 이전의 기억을, 세정은 은숙이 죽고 난 후 그녀를 기억해 줄 존재다. 세정과 은숙은 생명을 구하며 얽히게 된 사이지만 서로를 특별히 기억해주며 구원하는 관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