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시골 풍경 안에 있을 법한 판소리 기념관, 지역 주민들에게 마저 외면받는 장소가 되어 버린 이곳에 당대 명창이었던 박만춘의 손녀딸, 은솔이 과거의 유물 같은 존재가 되어 묵묵히 기념관을 지켜 왔다. 간간이 찾아오는 관광객 앞에서 판소리를 들려주던 은솔은 어느 날, 이곳에 몰래 숨어 들어온 힙합 음악을 만드는 또래, 시정이 연주하는 비트에 맞춰 노래를 부르게 된다. 우연한 둘의 음악적 만남은 은솔에게 기념관을 폐쇄의 위기에서 구해 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될 거란 확신을 갖게 한다.
연출의도
리듬이라는 음악적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음악 영화를 보고 싶었던 단순한, 하지만 오랫동안 기다려 온 마음으로 <비트메이커>를 시작한 것 같다. 언뜻 보면 대척점에 있는 힙합과 전통예술이 함께 담겨진 이유이기도 했다. 이후, 시나리오와 제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두 음악 장르가 지닌 고유의 문화, 세대 간의 갈등과 그 관습들이 이야기 속에서 음악 장르로 형태가 만들어졌고 이 과정에서 ‘음악’이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스토리를 시도해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