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한 예술가 백현진이 연극 연출에 도전하며 배우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그의 독특한 연출은 무대 위에서 알 수 없는 상황으로 풀어진다. 사람들의 울부짖음, 한 여자의 독백, 또 다른 여자가 노래를 립싱크하는 장면들이 순서 없이 등장하고, 백현진은 원시인, 가수, 그리고 해설자로 무대에 나타난다.
연출의도
이 영화는 연극의 기록 영상으로 출발하였다. 하지만 만들다 보니, 연극을 영화로 쉽게 전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이 영화는 내가 바라보는 ‘백현진’이라는 한 인물의 초상이다. 화가, 가수, 배우, 작곡가, 퍼포먼스 아티스트를 넘어 연극 연출까지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백현진의 세상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 영화는 백현진의 예술 세계처럼, 다큐멘터리나 픽션이라는 장르로 구분될 수 없는 실험적인 형식을 띠고 있고, 그 애매모호함을 연출의 핵심 요소로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