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오지 않는 미래에서, 처음의 소리가 찾아오다.” 영화는 목소리를 변조하며 전파를 바꾸고, 맞지 않는 주파수를 조절한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 들려오지 않던 것이 들려온다.
연출의도
‘아직 오지 않는 미래에서 처음의 소리가 찾아오다’의 어원을 가진 하츠네 미쿠는 프로그램인 동시에 커뮤니티인 보컬로이드를 통해 만들어진 버추얼 아바타다. 보컬로이드를 통해 누구나 노래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게 되며, 창작의 민주화의 아이콘이 된 하츠네 미쿠는 다수에 의해 발화되고 변조된다. 그의 첫 앨범은 일본어로 ‘송골매’를 뜻하는 하야부사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일본의 전투 부대인 가미카제가 탔던 전투기의 이름이고 일본에서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이기도 하다. 작업은 하나의 목소리 안에 짓이겨진 시간을 탐색하며 더 이상 하나의 의미를 헤아릴 수 없는 이름을 한자리에 호명한다. 그것은 홀로그램화된 시간이며 역사이고 기억이다. 어쩌면 하나로 변형된 모든 것이 지나온 모든 것을 가로 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