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없는 어촌에 절망한 젊은 어부가 아내의 고향 베트남으로 도망치기 위해 바다에 빠져 죽는 보험사기를 계획한다. 이를 도우려던 늙은 선장의 좋은 의도는, 잠시나마 가장의 죽음을 견뎌야 하는 어부의 아내와 늙은 어머니를 극심한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유일한 희망에서 시작된 작은 거짓말. 일주일이면 아무도 피해입지 않고 끝날 것이라던 계획. 그러나 어부를 포기할 수 없는 가족에 의해 수색은 한 달이 넘도록 끝나질 않고, 때마침 건수를 올리려는 보험 판매원들이 빚으로 허덕이는 마을 사람들을 사망보험금이라는 명목으로 들쑤시자 간신히 지탱되던 공동체는 파열음을 내며 무너져 간다. 늙은 어머니마저 신경 써주지 못하던 어부의 아내가 폭행에 노출되기에 이르자, 더는 지켜볼 수 없던 선장은 어떻게든 일을 마무리 지으려 무리하게 어부와 가족을 몰아세운다. 결국 어부의 작업복이 해안가에서 발견되며 수색은 종결이 되고 보험금을 받게 된 가족이 떠나기만 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던 그 순간, 늙은 어머니가 떠나기를 거절한다.
연출의도
작은 어촌 마을에서 한 개인이 보험사기를 벌이는 이야기입니다. 이 사소한 사건이 드러낸 공동체 가치관의 붕괴와 그러한 결과를 가져온 사람들의 후회를 담고 있습니다. 마을의 시작부터 함께해온 노인의 시선을 따라가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그의 바람을 통해 우리에게 남은 희망은 있는가를 살펴보는 이야기입니다.
결국은 잘 안될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이 이야기의 시선은 안타까움과 안쓰러움이 공존합니다. 과거를 바꾸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아는 연배의 사람들은 현재가 잘못되었다는 것과 함께 무엇을 시도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것도 압니다. 그들은 결국 젊은이들이 선택한 부도덕한 방법이 마지막 희망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이 인간적인 한계를 감싸 안고 싶은 것이 연출의 시선이기에 이야기는 제목처럼 서글픔과 희망이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