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다섯 명의 여성이 있다. 1940년대 후반, 스무 살 내외의 젊은이로 제주 4.3을 겪는 와중에, 그중 네 사람은 심지어 재판도 없이 전주형무소로 보내져 감옥생활까지 해야 했다. 다섯 명의 할머니들이 겪었던 4.3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4.3은 단지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일이 아니었고 당시 제주도에 국한된 일만도 아니었다. 4.3이 일어난 지 70여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제주4.3도민연대에서 준비한 재심 재판을 통해 이분들의 무죄가 인정되었다.
연출의도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일본만의 과제가 아니다. 4.3에서 국가가 행했던 일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었지만, 그 일을 정당화해온 인식은 여전히 계속된다. 다가올 미래가 모두에게 중대한 문제라면 과거사에 대한 인식 없이 과연 그것을 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