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돈 없이 살아보겠습니다!”
런던 한복판에서 생계의 벼랑 끝에 선 정미,
돈이라는 보호막을 벗어던지고, 두려움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간다.
빈 건물에서 잠들고, 버려진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숱한 위험 속에서 만난 기적 같은 연결들,
그 끝에서 마침내 발견한 진짜 살아갈 이유!
떠도는 삶을 끝내고
마음이 머물 수 있는 ‘집’으로의 여정이 지금 시작된다!
연출의도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먹고살지?'라는 생존 욕구의 질문에서 시작한다. 가진 돈이 없고 타국 땅에서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 없던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바로 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주인공은 돈 없이 먹고 살 방법을 찾아 순전히 자신의 생존만을 위해 무모한 모험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 여정은 주인공이 조금도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소비하지 않는 여정 속에서 주인공은 주거 문제, 낭비 문제, 빈곤 문제, 환경 문제, 국경 문제, 난민 문제, 여성 문제 등을 마주하며 바깥세상의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고, 동시에 자신의 내면세계의 문제를 끊임없이 마주한다. 주인공은 세상의 문제와 자신의 내면 문제를 포함한 모든 위기의 근본 원인이 '분리'와 '단절'에 있음을 깨닫고, '연결'을 회복하고자 무모한 여정을 이어간다.
이 영화의 핵심 주제는 단순히 '돈 없이 살기'가 아니다. <담요를 입은 사람>은 나와 타인, 자연, 세상과의 분리를 극복하고, 존재와 존재 사이의 '연결'을 회복하는 여정을 그린다. 돈을 사용하지 않는 삶에서 마주하는 연결과 연대, 연민의 경험은 주인공에게 새로운 방식의 생존과 사랑,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길을 열어준다.
지금 이 순간 세상의 많은 사람이 주인공이 겪은 것과 같은 처절한 생존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바로 경쟁과 불안, 기후 재앙과 생태계 파괴, 전쟁과 각종 분쟁의 원인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를 분리시키는 생존 경쟁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랑의 진리를 회복하는 일이 아닐까? 이 연결의 세상에서는 모든 존재가 연결되어 있고, 나와 당신이 하나이므로 아무것도 두려워할 게 없다. 경쟁할 필요도 없다. 빼앗을 필요도 없고 더 가질 필요도 없다. 서로의 생존을 애처롭게 여기고 서로의 생명을 함께 돌보는 세상. 그 어떤 경계와 차별 없이 하나의 가족으로 사는 세상. 이 따뜻한 세상을 맞이하는 데 <담요를 입은 사람>이 하나의 씨앗이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