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때로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그리움을 느끼곤 합니다.
가본 적 없는 장소, 살아보지 않은 과거, 가지지 못한 관계와 추억. 때론 실제로 통과해 온 시간보다 더욱 생생하게 느껴져 온몸에 소름이 돋기도 하지요.
쓸데없는 생각으로 치부하고 기억 저편으로 던져버리던 찰나, 그런데 그래서는 안될 이유라도 있나요?
모국을 물었을 때 망설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도라지 불고기]와 [국도 7호선]은 재일 조선인의,
[케이 넘버]는 해외 입양인의 존재하지 않는 모국에 대한 향수를 다룹니다.
가상 현실 속 고향을 그린 [ID_영길엄마],
가을에겐 너무나 먼 여름의 순간을 포착한 [지나간 여름], 물을 매개로 새로운 세계에 다다르는 [우리의 동굴]까지.
그리움의 대상은 일반적인 경로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습니다.
그려질 듯 그려지지 않는 신기루, 우리는 여섯 편의 영화를 통해 그 희미한 형상을 당당하게 쳐다보려고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쓸데없는 생각이 아니니까요.
*관객기자단[인디즈]_남홍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