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인디그라운드 X 리버스] 독립영화, 어디서 볼까 '8주간의 약속, 1%가 먼저 시작합니다' | 2025.03.25 |
|
|
※ 본 스크랩은 기사의 일부 내용만 발췌하였습니다. 전문은 하단의 링크에서 확인해 주세요. 독립영화, 어디서 볼까 8주간의 약속, 1%가 먼저 시작합니다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8주간의 약속’ 캠페인은 “1%가 먼저 시작합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이는 1%대에 머무는 국내 독립예술영화관 스크린 점유율과 한국 독립영화 관객 점유율을 상징하는 표현이자,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지금과는 다른 배급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갈급한 외침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체 스크린 수는 3,450개, 그중 독립예술영화관 스크린은 50여 개에 불과하다. 1%대의 관객 점유율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립영화의 극장 상영을 8주까지 유지해 관객을 극장으로 부르고, 긴 시간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자는 것이 캠페인의 취지다. 함께 목소리를 낸 작품은 총 12편. 지난해 9월에 개봉한 <딸에 대하여>(이미랑), <장손>(오정민), <그녀에게>(이상철), <해야 할 일>(박홍준)을 시작으로, 2차에는 10월 개봉작인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한제이), <공작새>(변성빈), <럭키, 아파트>(강유가람), <최소한의 선의>(김현정)가, 3차에는 11월과 12월 개봉작인 <한 채>(정범, 허장), <딜리버리>(장민준), <아침바다 갈매기는>(박이웅), <세입자>(윤은경)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또한 다양한 지역의 22개 극장이 함께했다. 세 번째 캠페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제작, 배급, 극장 등 다양한 분야의 참여자들이 모인 평가 회의가 인디그라운드에서 열렸다. 캠페인 진행 상황과 개선 방안부터 현재 독립영화계의 조건을 짚는 이야기까지, 여러 논의가 오간 현장을 찾았다. 제작사와 배급사가 합심해서 추진한 ‘8주간의 약속’과 20여 년 전 관객이 주축이 된 상영 운동을 같은 선에 놓고 비교하기엔 물론 무리가 있다. 다만 호명된 영화들뿐 아니라 다양한 독립영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그 작품들이 극장에서 빨리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배경에 있다는 점은 비슷할 것이다. 선언적인 캐치프레이즈와 캠페인의 세 가지 항목은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캠페인에 참여한 이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으는 지점 역시 취지와 의미에 대한 공감이다. <딜리버리>를 배급한 마노엔터테인먼트의 오미선 대표는 ‘8주간의 약속’에 “독립예술영화는 적어도 8주 정도는 극장에 머물러있는 게 좋겠구나, 라는 상징적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지점이 있다”며 관객의 인식 제고에 미칠 영향을 짚었다. 세 번의 캠페인에 모두 참여한 인디스페이스의 원승환 관장은 “독립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하는 분들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사회적, 산업적 이슈를 내걸고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 거로 생각한다. 그 과정 자체가 매우 의미 있다고 본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비슷한 예시로 인디그라운드에서 2021년부터 진행했던 독립예술영화 붐업 캠페인 ‘인디플렉스’가 호명되기도 했다. 국내 독립예술영화와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을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캠페인은 전국 독립예술영화전용관에서 사용 가능한 관람권을 패키지로 판매해 관객이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게 하고, 패키지 판매 금액을 극장에 후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희 이사는 ‘인디플렉스’가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 영화를 보게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다며 캠페인의 성과를 짚었다. 다만 독립영화 통합예매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점이 캠페인 지속에 제동을 걸었다. 적절한 지원과 시스템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독립영화를 만들고,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각개전투를 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8주간의 약속’은 오늘의 독립영화계가 처한 현실을 또렷이 비춘 거울인지도 모른다. 캠페인 내용에 담긴 여러 지향은 그 자체로 지금의 문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다만 그런 와중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여전히 ‘영화’를 매개로 모인다. “각자도생의 시대이긴 하지만 연대의 힘이 필요한 시절”이 아니겠냐는 곽용수 대표의 말처럼, 출발선을 성큼 넘어가는 그 힘이 절실해 보인다. ○ 원문 보기 : http://reversemedia.co.kr/article/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