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배급 아카데미 5기] <장손> 언론/배급시사 후기 | 2024.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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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배급 아카데미 5기 후속과정] <장손> 언론/배급시사회 참여 후기 - 인디그라운드 배급 아카데미 5기 수료생 임채린 - 대학 졸업을 앞두고 내게 어울리는, 나를 필요로 하는 영화 일을 찾고 있다. 걱정 반, 설렘반. 8월 29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장손>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배급 아카데미 최종과제를 준비하며 이미 두어 번 본 작품이지만 설레고 신나는 기분으로 초대받은 시사회에 갔다. 언론배급시사회는 처음이라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었고, 무엇보다 다시 봐도 너무 좋은, 볼수록 재밌는 영화 <장손>을 개봉 전에 큰 극장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상영 시작 약 30분 전 극장에 도착해 티켓을 수령했다. 티켓 부스에서는 티켓과 함께 준비된 선물들도 있었다. 한국적인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메인 포스터를 영화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검정 비닐봉지 안에 담아주는 데서 세심한 센스를 느꼈다. 두부를 연상케 하는 백설기는 이제 막 나온 듯 따끈해서 아침 상영으로 허기진 배는 물론, 마음까지 훈훈해졌다. 영화 <장손>은 희뿌연 김 사이로 두부공장의 풍경이 드러나며 시작된다. 이 두부공장은 장손 ‘성진’이네 3대째 내려오는 가업으로, 성진의 아빠와 할아버지는 성진이 가업을 물려받길 원한다. 그러나 가업을 이을 생각이 없는 종손 성진은 연기에 뜻이 있는 무명 배우다. 연기가 하고 싶어 직접 돈을 들여 작품을 만들기까지 하는 성진은 그럴 거면 고향에 내려오라는 엄마의 꾸짖음에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답한다. 극 중 ‘내가 다 알아서 할 것’이라 말하는 인물이 둘 더 있는데, 바로 집안의 또 다른 장남들, 성진의 아빠와 할아버지다. 이 3대에게, 어쩌면 이 나라 장남들에게 대물림되고 있는 중압감과 불편한 옷의 부작용은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동안 서서히 드러난다. 과연 성진은 자신에게 맡겨진 장손이란 역할에 완전히 녹아들게 될까? 상처 입은 가족 구성원들에게 돌아올 봄날은 있을까? 하나둘씩 밝혀지는 가족들의 속마음과 집안의 비밀은 무겁지만 영화는 어둡지 않다. 변화하는 계절에 따라 정취를 달리하는 아름다운 시골 풍경에 눈이 즐거웠고, 무거울 것만 같은 제사와 장례 과정에서도 귀엽고 유머러스한 소동들이 일어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성진이 왔다, 어서 에어컨 틀어라, 어서!’ 장면에서 스크린 앞에 앉은 모두가 폭소할 때는 희열이 느껴지기도 했다. 재미있는 웰메이드 영화를 찾는다면 <장손>을 꼭 추천하고 싶다. 상영이 끝나고 이어진 기자간담회는 ‘성진이네 대가족’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자리해 역대급 다인원으로 진행되었다. 영화를 향한 출연진들의 애정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속에서도 느껴졌다. 특히 성진의 할아버지 ‘승필’을 연기한 우상전 배우가 영화에 크게 감동해 보인 눈물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성진의 고모이자 대가족의 장녀 ‘혜숙’ 역을 맡은 차미경 배우와 성진의 엄마이자 맏며느리 ‘수희’ 역의 안민영 배우는 세계적으로 나아갈 작품과 감독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는데, 영화를 본 사람으로서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장손>은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을 시작으로, 밴쿠버국제영화제, 시드니영화제, 멜버른국제영화제 등 여러 해외 영화제에도 잇달아 초청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애정하는 영화 <장손>이 올 가을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 받으면 좋겠다. ○ <인디그라운드 배급 아카데미>에서는 정규과정 이후에 수료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지원해 왔습니다. 이번 5기에서는 후속 활동과 함께 독립예술영화 현장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도록 ‘현장체험’을 함께 합니다. 개봉 직전 진행되는 언론배급 시사회 등을 찾아가 관계자들의 역할과 진행 과정을 살펴보며 독립예술영화 배급 현장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들어가 보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