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끌레르] ‘잘 봤다는 말 대신’의 감독 이랑, 공민정, 김새벽 배우 화보 & 인터뷰 | 2023.09.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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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스크랩은 기사의 일부 내용만 발췌하였습니다. 전문은 하단의 링크에서 확인해 주세요. [마리끌레르] ‘잘 봤다는 말 대신’의 감독 이랑, 공민정, 김새벽 배우 화보 영화 '잘 봤다는 말 대신' 화보 & 인터뷰 더 다정한 말을 모아, 응원하는 마음을 모아. <잘 봤다는 말 대신>은 우리의 영화가 되었다.
이랑 감독의 영화 <잘 봤다는 말 대신>은 두 감독의 우연한 만남, 사사로운 인사로 시작한다. “감독님, 영화 잘 봤어요.” “잘 봤어요? 잘, 봤다고요?… (중략) 저는요. 잘 봤다는 말이 한국에서 사라지면 좋겠어요.” 창작자에게 전하는 흔하디 흔한 인사말 한 마디에 이토록 격하게 반응할 줄이야. 영화관에서 우연히 마주친 김새벽 감독(이후 김새벽)과 어색한 대화를 어떻게든 이어나가려 했을 뿐인데… 호된 질문에 시달리는 공민정 감독(이후 공민정). 그렇게 화르르 타오른 감정은 이내 잦아들고, 두 감독은 ‘잘 봤다는 말 대신’ 쓰일 새로운 말을 함께 찾아나간다. 더 진심이 담긴, 더 다정한 말을 향해. 독립예술영화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인디플렉스’ 캠페인의 네 번째 시즌은 트레일러가 아니라 한 편의 단편영화로 완성되었다. 너와 나, 우리의 영화에 대한 마음을 더 가득 채워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이 통한 이랑 감독과 공민정, 김새벽 배우가 함께 고민한 말들로 영화가 완성되었다. Q. 현장에서도 독립예술영화를 응원하는 캠페인이 벌어진 셈이네요.(웃음) 영화에서 “감독님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진짜 맛있어요”라는 말이 나와요. 세 분이 생각하는 독립예술영화의 맛은 무엇인가요? 공민정 그러니까 멀티플렉스에 크게 걸리는, 거대 자본이 투입된 영화는 우리가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앞모습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니잖아요. 뒷모습도 있고, 옆모습도 있고, 보이지 않는 면도 있을 테죠. 거기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는 게 독립예술영화의 맛이지 않나 싶어요. 같이 사는 세상이니까 고루고루, 구석구석 알아가면 더 좋잖아요. 김새벽 제가 올해 1~2월에 씨네큐브를 많이 갔는데, 거기서 약간 치유받고 나왔어요. 그때 봤던 영화들로 애기하면, 영화관에 있는 동안 누군가가 쓴 일기의 일부분을 읽은 것 같았죠. 거기 쓰인 내용이 내가 품었던 감정이나 생각과 겹치면 반갑고 고맙고, 내가 모르는 마음과 내용이라면 그 사람이 쓰지 않고서는 넘어갈 수 없던 하루를 곱씹어볼 수 있어 좋고요. 그렇게 감상하고 나면, 영화관에 들어갈 때와는 다른 내가 되어 나오는 거죠. 그 시간이 누군가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랑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제가 음악도 하잖아요. 어떤 경로로든 그저 지금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건데, 음악을 하면 ‘인디’, 영화를 만들면 ‘독립’ 이렇게 분류가 돼요.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민정 씨가 한 말처럼 제가 쓰고 만드는 언어들이 앞모습에 해당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저에게는 익숙하지만 매체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형태인 거죠. 그래서 결론은 ‘뭐가 인디고 독립인지 모르지만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야지’하고요. 아마 ‘독립’으로 분류되는 작업을 하는 창작자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각자 자신만의 언어로 무언가를 만드는 거죠. Q. 보러 가는 즐거움. 그래서 독립예술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최애 영화관이 있잖아요. 이랑 며칠 전에 <비밀의 언덕> 보러 필름포럼에 다녀왔는데 새삼 좋더라고요. 공민정 맞아. 그러니까 영화를 보러 가는 행위의 재미가 있죠. 사실 영화야 어디서든 볼 수 있는데 독립영화관에 가는 길이 좋아서 갈 때도 있잖아요. 김새벽 대부분 번화가에 있지는 않으니까 찾아가는 맛이 있는 거지. 이랑 나는 담배를 왜 피울까 엄청 고민했는데, 생각해보니 담배를 꺼내고 불 붙이는 행위를 좋아하는 거였어요. 그런 것처럼 독립영화관에 가는 것도 굳이 찾아가 조용한 데서 좀 기다렸다가 들어가서 보고 나오는, 그 과정이 좋은 것 같아요. editor 강 예솔 photography 최나랑 ○ 출처 : https://www.marieclairekorea.com/celebrity/2023/09/thank-you-for-our-cine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