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도
시월드에서 나오지 않는 걸까?
구로동 집에는 나, 엄마 그리고 친할아버지가 산다.
12년 전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도
엄마는 시아버지를 모시고 산다.
희생하는 엄마를 보고 자란 나는 결혼이 싫다
연출의도
한국 사회의 여성에겐 결혼과 동시에 세 가지 역할이 주어진다.
딸같은 며느리, 지고지순한 아내 그리고 친구같은 엄마.
나의 엄마는 이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한국의 전형적인 어머니였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자란 나는 결혼을 혐오하는 여성이 되었다.
엄마는 20년 간 같이 살아온 시아버지 집에서 쫓겨나 독립해야하는 상황에 떠밀린다. 오래 전부터 할아버지 집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나는 궁금해졌다. 무엇이 엄마가 이 집을 스스로 떠나지 못하게 만든 걸까.
순탄치 않았던 결혼 생활에도 불구하고 딸인 나에게 왜 결혼을 강요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