쟀는데도 넘쳐흐르는 사랑의 흔적이 뭉클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부주의하게 넘쳐흐른 자국에서, 또 참지 못해 터져 나온 한숨에서 깨닫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여기 서투르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사랑이 있습니다.
은 이미 지나간 이별을 함께 견뎌 나가는 두 여성의 연대를 이야기합니다. <국물은 공짜가 아니다>는 사랑에 서툰 여자가 사랑을 깨우쳐 나가는 과정을, <작은새와 돼지씨>는 연애 시절 커플이 황혼의 부부가 되기까지의 시간을 엿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둘이라서 견딜 수 있는 사랑의 힘이 얼마나 거대한지, <나랑 아니면>과 <내 방 안의 Another World>가 여러분께 새삼스러운 확신을 줄 것입니다.
이 다섯 작품은 한자 人처럼, 어설프게 서 있는 한 사람을 다른 이가 받쳐주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혼자서는 기댈 수 없지요. 함께하기에 힘을 낼 수 있는 사랑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보기를 바랍니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안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