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써클 ‘사해’의 리더 시온은 써클원과 함께 매번 오컬트 의식 실험체로 외국인(일본인) 사소리를 이용한다. 그러 던 중 시온은 사소리가 아끼는 기모노 인형의 목을 분지르게 되고 이를 본 사소리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다. 그 후 오컬트 써클원들은 일본에서 유행하고 무(無) 의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나니까 미에루’란 놀이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이를 실험해보기 위해 사소리를 납치할 계획을 세우지만 이를 엿듣고 있던 사소리. 그걸 모르는 써클원들은 밤에 홀로 집에 가고 있던 사소리를 납치하고 학교로 데려간다. 집에서 대기하던 시온은 써클원의 전화를 받고 써클원들의 비명소리를 들어 학교로 곧 장 달려간다. 학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써클원들은 사소리에게 홀려있고 시온 마저 사소리에게 홀리게 된다. 홀린 써클원들과 사소리가 시온을 데리고 실험체 마냥 ‘나니까 미에루’ 란 놀이를 진행하게 된다...
Review 반원형으로 서 있는 서클원들과 중앙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일본인 서클원, 사소리. 따분한 표정의 시온은 재미로 시작된 의식을 주동하고 있지만 참여하기보다 관조하는 편을 택하고, 목적 없이 무언가 목격했냐고 묻는다. 재미있는 것을 알아 왔다며 서클원이 소개한 놀이인 ‘나니까 미에루’. 넓어졌다 좁아지기를 반복하는 틈 사이 교차되는 눈과 눈. 흥미를 느낀 시온은 사소리를 실험체 삼아 의식을 행하려 하지만 ‘재미’는 사소리의 고통을 보지 않았던 서클원들의 편이 아니다. 본래 재미로 시작한 일의 방향성은 알기 어렵고 그래서 더 재미있는 법. 재미의 법칙을 목격한 <나니까 미에루!>는 방향성을 이용한 놀이를 하고, 사소리와 시온의 위계를 단숨에 뒤엎는다. 곧이어 시온이 도달한 세계가 주는 서스펜스는 재미를 위해 폭력을 행하는 모든 자들을 향한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