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남자만의 세계.
낯선 남자가 문을 두드리기 전까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점점 붕괴되어가는 소녀의 이야기.
Review 덜컥거리는 소리. 쓰레기로 가득 찬 집안. 내내 쓰러진 채로 기도를 올리라는 영문 모를 소리만 하는 아버지와 평화로이 루믹스 큐브에 몰두하는 ‘소녀’가 보인다. 그때 스스로 가스 점검원임을 주장하는 한 남자가 문을 열어달라며 집을 찾아오고, 소녀는 문을 열어주지 않지만, 그가 건네는 사탕에 유혹당한다. 둘은 안전고리를 두고 얼굴을 마주한다. 이상한 표정으로 집 안의 냄새를 맡던 남자는 문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려 하고, 소녀는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 <소녀>에는 관객을 불안으로 내모는 설정들이 가득하다. 무단으로 소녀의 집에 침입하려는 남자를 지켜보며 현실의 범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소녀>는 무엇을 위해 관객의 불안을 자극하려는 것일까. 결말부에서 우리는 영화가 내내 만들어낸 감각이 어떤 상황에서 기인한 것인지 알게 된다. <소녀>를 잠시나마 다른 이가 경험하는 두려운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까. 누군가는 결말에 감탄할 것이고, 누군가는 야유할 것이다. 영화를 본 당신의 감상이 궁금하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태현
연출의도
안과 밖을 잇는 문.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2022)
제15회 대단한단편영화제 - 키노라이츠상(2023)
제33회 Yubari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2023)
제23회 전북독립영화제(2023)
제10회 춘천영화제(2023)
제15회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2023)
제20회 Fantaspoa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