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게 소원인 ‘미숙’에게 수상한 환자 ‘만신’이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젊은 사람 머리카락을 가져오면 미숙을 집으로 보내주겠다는 것이다.
Review 치매 노인 미숙은 요양병원에 강제 입원당한다. 그는 이곳이 이제부터 집이라고 말하는 딸 선영의 말을 납득할 수 없다. 미숙은 그곳에서 젊은 사람의 머리카락을 가져오면 집으로 보내주겠다는 만신의 달콤한 꼬드김에 넘어간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의료진들에게 금방 제지당하기 일쑤고 선영과도 자꾸만 갈등을 빚는다. 기어코 불타버린 터전과 함께 미숙의 존재는 쓸모없어진 자리 같다. 모든 생명력이 말라버린 듯한 영화의 잿빛 화면에서 자리를 되찾고자 하는 욕망의 몸짓은 강렬하게 대비된다. 고령 사회의 노년 문제를 오컬트로 풀어내던 영화는 끝내 의식을 치르는 장면에 다다른다. 이어질 미숙의 선택이 어떤 서늘한 결말에 이르게 될지 주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