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 부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평범하게 일하며 살아가는 인범에게 설레는 사람이 생겼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차곡차곡 준비하며 도전하는 하영은 특별한 꿈도 미래도 없던 인범에게 자극이 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한다.
Review 인범이 근무하고 있는 공장에 어느 날 전에 일했던 하영이 찾아온다. 처음 하영을 보자마자 반해버린 인범은 하영과 같은 꿈을 꾸기 시작한다. 하영이 공부하던 중장비 정비사 자격증 시험도 준비하고 공장에서 하영과 자주 이야기도 나누면서 둘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간다. 드디어 시험에 합격한 인범은 하영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그러나 갑작스런 사고로 둘의 사랑은 단절된다. 공장에서 일을 하고 하영을 만나러 가기 위해 나갈 준비를 하던 인범에게 장비 하나가 날아온 것이다. 몽글몽글 솟아오르던 젊은 연인의 사랑은 산업재해로 끝을 맞이한다. 영화는 쌍방의 사랑을 한 순간에 짝사랑으로 만들어버린 냉정하고 잔인한 공장의 노동환경을 꼬집는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소정
연출의도
산업재해 1,748명(2018년 1월~2019년 10월)
숫자로만 기록되는 익명의 사람들이 있다. 죽음의 숫자가 너무 많아지다 보니 죽음은 무의미한 통계숫자처럼 일상화되어 아무런 충격조차 남기지 못하고 그저 어쩔 수 없는 이 사회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여기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나와 같은 일상을 살며 고민과 설레임을 안고 살아온 사람들이다. 숫자로 기억되는 산업현장의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