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회장선거를 준비하는 하민, 새로사귄 친구들과 어울리기위해 여자친구 재희와의 관계를 숨겨오던 어느 날, 치매걸린 외할머니의 비밀을 목격한다.
Review 두 소녀가 손을 잡고 걷다가, 교문이 다가오자 손을 놓는다. 여자친구 재희는 전교 회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하민을 돕고 싶어 하지만, 하민은 친구들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 한편 치매에 걸린 할머니는 자꾸만 어디론가 향하려 하고, 쌀쌀한 집안 분위기와 학교 안팎의 일이 모두 쉽지 않다. 가족과 친구에게 받는 영향이 무엇보다도 큰 청소년기, 영화는 상처받고 상처 주며 자신이 되어가는 하민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지켜본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으로 존재하는 일을 어렵게 하는 환경 속에서는, 힘껏 도망치는 것이 가장 큰 저항이 되기도 한다. 누구의 시선도 개의치 않고 춤추고 싶을 때, 내가 그냥 나로 있고 싶을 때 필요한 것은 내 손을 잡아줄 사랑하는 사람이다. <지루박>의 춤사위는 산뜻하고 경쾌하고, 묵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