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고민에는 맥락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날 불현듯 우리는 불안에 젖고, 우울에 빠진다. <내 방 안의 Another World> 속 소희도 그러하다. 그는 친숙해야 할 자신의 집 안에 존재 모를 무언가가 있다는 상상에 사로잡히게 되고, 급기야 집 밖으로 한 발짝도 옮기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이유 없는 불안에 사로잡혀 점차 피폐해지고 말라가는 소희를 기준은 걱정하고, 챙겨준다. 불안하고 소란한 집 안에서 고통 받는 소희를 위해 기준은 작은 이벤트를 준비한다. 그것은 소희가 평소 조용하기 때문에 부럽다고 이야기하던 물 속 세상을 소희의 집 안에 재현하는 것이다. 기준은 소희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공감을 택한 것이다. 기준은 소희의 불안을 강박이나 정신병으로 치부하지 않고, 그 속으로 손을 잡고 걸어 들어가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물 속의 세계로 인도한다. 우리의 고민은 종종 진심으로 공감해줄 누군가에 의해 손쉽게 해결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