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별거 중인 공인중개업자 장태수는 경찰들로부터 아들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전달받는다. 유난히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밤이다.
Review 내가 살아낼 방이 아니어도 그곳의 채광과 품을 살피는 공인중개사 태수. 태수는 ‘어나더타운’(Another Town)에 항상 방문하는 셈이다. 태수는 아들의 묘연한 실종을 경찰에게 들은 후부터 타운의 ‘손님’이 된 기분을 느낀다. 방점을 두지 않은 채 왁자히 어울리는 아이들이 딛는 곳마다 보이게 된다. 아이들은 대개 무리를 짓고, 킬킬댔으며, 훈계에도 의연했다. 그는 아들의 탈선 목록을 듣고도 태연했으나, 본인이 ‘실종’의 마음을 통과한 후부터 머뭇대는 기색이 생긴다. 아마 세 명의 어린이가 합심해 부동산으로 콩알탄을 넣은 게 기점이었으리라. 파다닥, 튀던 폭죽. 머지않아 그 파열음이 아이들에겐 마냥 축포로 들렸음을 알게 된다. 거리에서 웅크리며 웃는 청소년들은 꼭 일심의 타운으로 보인다. 도시도, 집도 아닌 서로가. 그러니 친구만 있으면 도망이자 안식이 완성되는 셈이었다. 태수에겐 그것만이 나름의 순찰을 할수록 들어온다. 부동산으로 잘 당도했음에도 막막한 마음이 솟게 된다. 네가 없어 헤매는 마음. 그러니 너를 겨냥하려는 마음. 그것이 관객에게도 타다닥, 튀어 전이된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해수
연출의도
‘원미동의 아이들은 집 안에서 틀어박혀 지내는 법은 애당초 배운 적이 없다. 아침 눈 뜨면서부터 집 앞으로 뛰쳐나와 어두워질 때까지 거리에서 놀았다. 그런 꼬마들이 불장난의 짜릿한 재미를 앞에 두고 온전할 리 없다.’ -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4회 합천수려한영화제(2022)
감독작품경력
[어나더타운](2022)
[태어나자마자 핵인싸](2020)
[콜라보레이션](2019)
[화근](2019)
[손이 많이 가는 미미](2018)
[망아경](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