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의 대학원생 정안은 어느 날, 선애 누나의 전화를 받는다. 선애는 엄마 친구의 딸로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며 알고 지냈다. 5년 만에 연락한 선애는 이혼을 했다며 전남편과 함께 살던 빌라가 팔릴 때까지, 정안에게 집을 봐달라고 부탁한다.
정안은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다니며 인생의 유예기간을 갖던 중이라 선애의 제안을 반갑게 여긴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 지원과 단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공들여 꾸민 아늑한 선애의 집에서 정안과 지원은 마치 진짜 부부인 양 생활하며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워 나간다. 그리고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는 그들의 부모와 무슨 연유인지 몰라도 이 집을 떠나간 선애 부부를 생각하며, 언젠가는 찾아올 이별의 순간을 생각하게 된다.
연출의도
사랑이 떠나가 버린 집에 누워 이야기를 나누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사랑이 찾아오고 떠나갔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연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설렘과 공유의 기쁨, 동시에 쓸쓸함과 고독, 이 모든 다채로운 감정을 영화에 잘 담아 전달하고 싶습니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9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2022)
감독작품경력
[내일의 연인들](2021)
[시인의 사랑](2017)
[보청기](2013)
[지나갈 어느 날](2007)
[그 여행](2004)
[웃고 있습니까?](2003)
[학교에 가지 않은 하루](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