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드문 골목의 한켠에서 인스턴트 볶음면 가게를 운영하는 수민.
때로는 냉혹하게, 때로는 고독하게 혼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러나 태웅은 배달비 대신 볶음면을 먹으며 배달일을 돕고,
새로운 하우스메이트 유정은 자꾸 집밥을 만든다.
빚을 청산하는 마지막 달, 수민은 불편하기만 했던 집밥이 어느새 맛있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연출의도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건 무형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음식은 그 사람의 성장 과정을 반추시키는 힘을 가졌다.
집밥을 경험해본 적 없는 수민에게 밥은 그저 끼니를 때우는 것일 뿐이고
집밥으로부터 성장한 유정은 또 다른 집밥을 만들고, 누군가를 성장시킨다.
마치 내리사랑처럼 음식을 통해 내려오는 이 무언의 감정은 그토록 차가웠던 수민이를 말랑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