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고백 공격이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상대의 감정보다 자신의 고백 행위에 의의를 두는 사람들을 칭하는 말이다. 한때는 이러한 ‘공격’이 로맨틱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졌었다. 준비에 들인 공과 대중 앞에서 용기를 낸 행동은 당연하게도 연인을 얻을 자격이 있었다. 그러나 고백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은 누구도 고려하지 않았다. 그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고, 준비한 상대를 보아 당연히 받아들여야만 했다.
<고백할거야>는 고백을 받아들여야만 했던 사람들의 입장에 주목한다. 그들에게 고백은 설렘이 아닌 수치이다. 유세인 양 길을 막고 춤을 추며, 거절이라는 선택지는 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 구는 남자 지원에게 수치심은 없다. 그는 같은 이름에서 간편하게 사랑의 계기를 찾고, 떠들썩한 프로포즈를 한 뒤 전학을 핑계로 손쉽게 벗어난다. 덕분에 모든 가십의 중심이 되는 것은 여자 지원이다. 자신의 탓도 아닌 일로 남들이 찍은 동영상의 주인공이 되어 있고, 수치심 또한 오직 그만의 것이다. 남자 지원이 수치심을 상기하게 되는 것은 같은 일을 당한 후이다. 여자 지원이 고심 끝에 골라 입은 옷과 함께 대가족 앞에서 거절 당한 남자 지원은 그제서야 여자 지원이 밤새도록 물었을 질문을 한다. 간단 명료하게 '너도 그랬잖아'라고 말하고 돌아서는 모습에 지금까지 홀로 수치심을 견뎌야 했을 우리들은 환호를 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