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유진은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던 중 자가격리를 하게된다. 옆집의 반복되는 소음과 점점 올라오는 열 기운은 유진을 혼란스럽게 한다. 그러던 중 옆집 아이 서영이 찾아온다.
연출의도
코로나가 발생한 지 몇 개월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작년에 비해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미세하게 줄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기사의 내용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공간에 오랜 시간 동안 머물게 되면서 가해자의 2차 가해에 대한 두려움으로 신고 건수가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이 기사를 보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지금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는 가정이 오히려 거리를 두어야 하는 곳이 되어버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와 거리를 두며 이웃과도 거리를 두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어디로부터 거리를 두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