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지 못한 형편 때문에 젊은 부부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둘 다 백방으로 직업을 찾고 있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그러는 사이에 남편은 아는 형에게 빌려준 카메라를 떼어 먹힐 위기에 처하고, 아내는 가계를 챙기려 사채를 빌려 썼다가 궁지에 몰린다.
Review 자본주의의 비극은 모든 것이 화폐로 환원될 수 있다는 믿음을 퍼뜨림으로써 시작된다. 세상 모든 가치를 정량화할 수 있는 (사실상 없는) 절대적 척도의 도입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일그러뜨렸는가. 정희와 영태가 처한 상황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실직 후 고용에 실패한 상태로 일상을 근근이 이어가던 부부는, 가난과 삶의 충만감을 역의 관계로 생각하지 않았음에도 끊임없이 굴복과 좌절을 요구당하는 세상을 마주한다. 비록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운 인생을 살고 있음에도, 행복하고 싶은 부부의 소망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관객기자단[인디즈]_이수영
연출의도
실직상태에 빠진 부부의 이야기로서 생활이 위태롭게 되면서 겪는 일련의 괴로움으로부터 어떻게 빠져나오는지에 대한 구원을 묻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