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한나에게 이상한 소문이 떠돈다. 베트남 혼혈이라 말도 느리고, 반에서 이상한 짓을 한다고. 담임선생님 유영은 한나를 지키고자 거짓말을 한다.
Review 유치원 담임선생님 유영은 담당하는 반의 아이 한나를 둘러싼 소문을 알게 된다.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나 때문에 학급 아이들의 발달과 교우 관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소문이다. 싸우면서도 이내 손을 맞잡는 아이들과는 달리, 어른들의 잣대는 고루할 뿐이다. 삶의 궤도에 따라 교차하고 흔들리는 정체성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선을 긋는 것이다. 영화는 손쉽게 또 다른 선을 긋기보다는 뜻밖의 외침으로 비겁한 선을 흩트려 놓는 편을 택한다. 술래잡기하듯 상황을 헤쳐 나가는 유영은 경쾌하고 개운한 승리의 감정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