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엄마는 우주로 떠난 아빠가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매일 밤하늘 별을 보며 그를 기다린다. 아빠는 외계인, 머나먼 별에서 오셨단다. 그 아들의 이름은 원석이다.
엄마는 아빠가 좋아했던 음식, 즐겨듣던 음악, 온다고 했던 날짜를 기억한다. 아빠를 기다리는 시간마저 함께 있는 시간과 다름없다. 아들은 엄마를 말리면서도 상처받을까 걱정한다. 아빠가 온다는 날, 엄마를 실망하게 할 수 없는 아들은 연극을 준비한다. 꽃다발을 들고 찾아온 배우는 한없이 진지하다. 그에 동화된 아들은 어느새 음악에 맞추어 함께 춤을 추고, 배우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만을 남기고 사라진다.
사랑은 보이지 않는다. 일순 닿은 것 같았던 감각을 더듬어 가며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는 사람도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을 때 비로소 현재는 과거와 미래에 연결된다. 있다가 없어진 것, 언젠가 찾아올지도 모르는 것을 떠올리며 안심하고 기대한다. 언젠가 돌아올 아빠를 기다리며 엄마와 아들도 분명히 존재하는 사랑을 감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