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살아가는 경아에게 힘이 되어주는 유일한 존재인
딸 연수는 독립한 뒤로 얼굴조차 보기 어렵다.
그러던 어느 날, 헤어진 남자친구가 유출한 동영상 하나에
연수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져버리고
이 사건은 잔잔했던 모녀의 삶에 걷잡을 수 없는 파동을 일으키는데…
“엄마 탓 아니야. 내 탓도 아니고”
Review 경아와 경아의 딸 연수는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시종일관 연수의 안전을 걱정하는 경아. 연수는 엄마의 걱정이 달갑지만은 않다. 한편, 헤어진 이후에도 연수를 스토킹 하던 전 남자친구는 연수의 영상을 불법 유포한다. 사건 이후 연수의 삶은 특별한 굉음 없이도 한껏 일그러지고 뒤흔들리지만 중심 잡기를 관두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촘촘한 시선으로 경아와 연수의 밀도를 높이고 잔잔한 방식으로 그간 보이지 않았던 생채기들을 드러낸다. 각자의 민낯을 보고 공생의 방법을 알아갈 때, 비로소 영화는 현실을 살고 있을 이들과 천천히 발 맞춘다.
*관객기자단[인디즈]_박이빈
연출의도
가부장적 신념을 지닌 경아가 딸 연수의 성관계 영상을 보고 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되는 이야기다. 이 영화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와 ‘가정폭력’ 등 각 세대에 걸쳐 여성들이 겪는 가부장제의 폭력과 여성 혐오를 집어내고, 진정한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 앞으로의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대물림할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