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더위를 피해 도서관에서 시간을 죽이는 실직자 아버지와 N수 중인 공시생 아들, 서먹서먹한 두 백수 부자는 같은 도서관을 다니지만 그 안에서는 서로 모른체 하는 어색한 사이다. 이혼 뒤 재가한 어머니와 누나는 따로 살고 있는 중이었는데, 아들은 누나가 곧 결혼한다는 소식과 함께 그녀가 결혼 뒤 아예 새아버지 쪽으로 자신의 성을 바꾸려 한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이 와중에도 도서관 뒤뜰의 살구나무에서 경비원 몰래 살구를 따오고 아들은 그런 아버지가 못마땅하기만 하다.
연출의도
나의 아버지와, 당신을 싫어하면서도 결국엔 점점 당신을 닮아가는 저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