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7일 새벽3시. 혁근은 차경을 기다리고 있었다.
2009년 6월 17일 새벽3시. 여전히 혁근은 차경을 기다리고만 있다.
그런 혁근을 아는지 모르는지 차경은 코끼리로 태어나고 싶다고 한다.
연출의도
아직 혁근은 알지 못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수많은 고통의 이유가 모두 자신이 만들어 낸 것임을.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 의도된 슬픔에서 벗어나 상실 자체를 현실로 받아들이게 될 때, 저는 혁근이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시절도 있었다고. 온몸을 다해 싸웠다고 자신을 토닥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끝에 떠난 차경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는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