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해직 통보서를 받은 철도청 소속의 선로보수 노동자는 오늘도 평소처럼, 늘 지급되는 빵과 우유를 가방에 넣고 마지막 근무에 나선다. 첩첩산중에 위치한 어느 기찻길에서, 그는 아들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열차 사고를 위장, 보험금을 타낼 계획을 세운다. 뜨거운 철길 위에 누워 열차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그는 그러나, 아침부터 이유없이 계속된 설사가 하필 그 순간 터지는 바람에 열차 한대를 어이없게 놓치고 만다. 다음 열차를 기다리기로 하고 다시 드러눕는 그. 바로 그 때, 커다란 낙석 하나가 철길 위로 떨어진다. 이제 곧 다음 기차가 통과할 시간. 결국 위장 사고로 보험금을 타려던 계획은 무산되고 도리어 직무유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낙석을 처리해야 할 위급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