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어느 좁은 골목 끝에는 작은 극장이 오랫동안 자리하고 있다.
극장의 빛을 기록하고 영화를 상영해온 이들의 하루는
어제와 같이 오늘도 조용히 흘러간다.
10년간 지켜온 극장의 마지막 날을 앞둔 이들의 얼굴엔 피로가 내려앉았다.
소중한 공간과의 이별을 앞두고
영화는 이 곳과 사정이 다르지 않은 극장으로 짧은 여행을 떠난다.
연출의도
<라스트씬>은 득달같이 내달리는 삶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가는 영화다. 국도예술관을 중심으로 기록된 지역 극장의 모습과 영화를 애정하는 관객이 만드는 공기는 잠들어 있던 감각을 깨우며 영화와 극장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동시에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에서 벗어나 우리가 서 있는 자리의 가치를 톺아본다. 이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작은 쉼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