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9일 생탁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법에 정해진 노동 3권 보장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환경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노동자들은 자신의 투쟁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서 쉼 없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외치지만, 법과 자본, 사람들의 무관심과 가족의 외면은 그들의 외침을 집어삼켜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다시 거리로 나선다.
연출의도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침묵에서 깨어나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행위는 감시해야 할 사람, 떼쟁이, 개만도 못한 인간으로 전락하는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탁 노동자들을 비롯해 스스로 노동자라고 인식한 이들은 침묵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제도 오늘도 굴뚝에, 철탑에, 크레인에, 전광판에 오른다.
생탁 노동자들은 2년 가까이 자신들의 투쟁을 기록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찍은 영상에는 외부자가 담을 수 없는 이야기들로 가득했고, 진실을 찾기 위한 그들의 뚝심이 오롯이 담겨있다. <깨어난 침묵>은 그들 스스로 담아낸 투쟁의 역사를 빌어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노력과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안간힘, 그리고 침묵에서 깨어난 노동자들을 다시 침묵 속으로 고립 시키는 현실을 이야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