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이 필요하다는 동생의 전화를 받게 된 누나.
눈이 보이지 않아 한 번도 요리해본 적 없지만, 동생을 위해 처음으로 도시락을 만든다.
Review 6교시까지 하는 날, 유안은 유정에게 전화해 수돗물에서 빨간 물이 나와 급식 없는 날이 되었다고 전한다. 유정은 동생 유안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가져다 주고 싶다. 기왕이면 맛있게, 유안이 좋아하는 토토로 모양으로. <도시락>은 신중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남매의 하루를 비추고 있다. 가령 비장애인의 ‘배려’가 장애인에게 어떻게 다가오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는지에 대한 장면이 그러하다. 나도 모르게 유정의 도시락을 유안이 먹어 주었으면 바라게 되는 것은 이 서사가 가진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