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심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뒤 한 점에서 시작해서 다시 한 점으로 돌아오기까지. 그렇게 원은 만들어진다. 사람의 생애가 원형으로 흐른다면 평면에서 점과 점으로 만나는 두 원의 관계처럼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같은 형태를 띠면 좋겠다. 표면끼리 맞닿아 접점이 만들어지고, 좀 더 나아가서 몸집을 겹치다 보면 하나로 포개지기도 하고 다른 하나의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기도 하는 경험들이 관계 속에서도 더 쉽게, 자주 일어났으면 한다. 어떤 관계들은 마주하는 순간 떠나가지만, 혹은 아직 닿지 못한 순간을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지만 우주를 부유하며 떠도는 수많은 원들을 상상하면서 그들이 자유롭게 만났다가 홀연히 또 떠나갈 수 있는 모습들을 생각해 본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윤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