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는 언제 시작되고 언제 끝날까? 영화관에서 불이 꺼지고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후 불이 켜지는 시점이 영화가 시작되고 끝나는 지점일까? 단순히 보는 행위에서 영화를 국한한다면 그렇겠지만 경험적인 영역에서 어떤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야 비로소 다시 시작된다. 영화는 그제서야 숨을 고르고 이렇게 운을 띄운다.
“그러니까 내 말은..”
영화는 수용자의 언어로 해석되어야만 하는 불친절한 매체이다. 좋은 영화는 개인의 삶에 정답 없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게 부추긴다. 말하고 말해지고, 해석되고 때때로는 오해되는 순간들이 교차하는 순간 이야기는 원래의 끝에서 다시 힘을 얻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달려 나간다. 그래서 어떤 영화는 끝나는 순간 시작되고 시작되는 순간 끝난다. 삶과 삶을 연결하는 느슨한 영화들이 있다. 이야기는 흩어진 개인들을 우리라는 가능성으로 다시 불러 모은다.
파장으로 남게 될 영화의 영생을 마주하는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들과 아주 개인적인 사람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윤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