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내주는 일은 잊기가 아닌 간직하기에 가깝겠습니다. 그가 떠났다는 사실만큼, 이곳에 머물렀었다는 사실이 중대하므로 그렇습니다.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기억하는 일에 얼마나 끈질긴 투쟁과 큰 용기가 동원되는지 알려줍니다. <다리 밑 도영>에서는 벼락같은 작별을 겪는 사람을 위해 '헤어져야만 한다면 조금만 더 천천히'를 기원해 주고요. <데어 유니버스>는 떠난 이와 남은 이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어쩌면 이미 다시 만났다는 믿음을 가져보게 합니다. <머리카락 우주>에서는 외로움과 그리움과 슬픔 가운데에도 사랑의 자리가 있음을 말해줍니다. <작별>은 하룻밤 새 달라진 거짓말 같은 삶을 맞이하는 그 창백한 얼굴을 값진 것으로 느끼게 합니다.
어떤 사람의 삶을 보며 새 말을 배웁니다. 살아가기의 다른 말은 통곡하기, 싸우기, 무너지기 그리고 버티기, 용기 내기, 감싸안기라는 것을.
*관객기자단[인디즈]_김한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