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는 말이 변명처럼 들리곤 했다. 도망치고 싶은 덫이자 떼어놓을 수 없는 낙인, 그렇지만 떠나고 싶지 않은 가족. 끈질긴 굴레가 필연적임을 깨달은 순간은 이 모든 양가성이 세대를 타고 전승되고 있음을 목도했을 때다.
서로의 가족이 겹치고 나뉘고 다시 합쳐지며 반복된다. 엄마에게도 엄마는 있었고, 엄마의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었다. 되풀이되는 가족의 문법 속 우리는 무엇을 응시할 수 있는가.
*관객기자단[인디즈]_이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