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우리는 어디로 갈까요. 유치원 다닐 무렵까지만 해도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는 말을 믿고 있었습니다. 죽음은 너무도 가깝고 때로 무거운 것이어서 설화 같은 말의 진위 여부는 진작 알게 되었지만 믿을 수 있는 것과 믿어 보고 싶은 것은 다릅니다. 언젠가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이 인간 존재라면 살아 생동하는 순간들을 별이라 믿어 보고 싶습니다.
<피아노 프리즘>에서의 꿈, <사라지는 것들>에서의 상호 돌봄, <저주소년>의 커다란 소망, <야행성>의 해원과 하영이 잠 잘 잤던 하룻밤 그리고 <아빠는 외계인>일 것이라는 확신. 이 모든 것을 별이라 믿어 보고 싶습니다.
죽음이 삶을 공전하는 동안, 우리들은 모두 ‘내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부지런히 신호를 보내는 별들이었을지도요.
*관객기자단[인디즈]_박이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