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꿔본 적 있냐는 질문은 꿈을 이뤘냐는 질문만큼이나 무의미한 질문이다. 꿈은 분명히 숭고한 것이라 배웠는데, 왜 세상은 야멸차기만 한 걸까.
피아노를 버리고, 바다 끝을 찾아 떠나고, 지나버린 영화의 조각을 붙잡으면서도 꿈을 버릴 수 없는 이유는 갈망이 가진 강렬한 힘 때문일 것이다.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다는 성취의 감각, 순간의 희열. 그러니 꿈을 포기했다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열망의 불꽃은 당신 안으로 스며들었을 뿐이니. 씁쓸한 결말에도 우리가 꿈을 꾸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관객기자단[인디즈]_이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