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줌과 보여짐 사이에서 진짜 나의 자리를 찾는 과정은 항상 곤혹스럽다. 때때로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은 보여지지 않고, 또 보여지지 않았으면 하는 모습은 너무나 쉽게 드러난다. 의도가 없었던 것들은 자꾸만 말들이 붙고, 의도가 있었던 것들은 너무도 쉽게 흩어지고 사라진다. 타인의 문제는 항상 너무 가볍고 단순하며 나의 문제는 항상 복잡하고 너무나도 무겁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한 개인의 인생은 어쩌면 모두 편집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한 편의 영화와 같다. 개인의 삶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무엇이 옳은 것인가, 비참함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가, 진짜는 무엇이고 가짜는 무엇인가. 마냥 아름답지 않은,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영화로운 우리의 인생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