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관계는 지극히 개인적이다. 서로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연인의 관계는 따라서 두 사람 사이의 다소 내밀하고 개인적인 사건들로 이어져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형성된, 오로지 그들만의 일대일의 관계는 그러나, 우리에게 울림을 가져온다. 어쩌면 당신 또한, 개인적인 관계를 가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 중 어느 한 구석은 어쩔 수 없이 닮아있기 때문일수도 있다. 나와 연관이 없는 듯한, 타인과 타인의 일대일의 관계는 사실 우리 곁에 밀접하게 자리한, 어쩌면 우리 자신인 연인들이다.
<아워 미드나잇>의 연인들은 각자 다른 장소에서 상처 받았지만, 한 밤의 산책을 통해 인연을 만들고 치유 받는다. <내일의 연인들> 속에는 어제의 타인과 오늘의 나, 내일의 우리가 공존하고 있다. <우린 동산에서 왔어>는 일대일일 수 밖에 없는, 고립된 연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지루박>의 연인들은 단절된 일대일의 관계를 벗어나 밖으로 손을 뻗친다.
<안경>은 한 개인이 맺는 일대일의 관계 속에서 달라지는 태도를 보인다. 이 속에는 사랑도, 미련도, 애증도 모두 공존한다.
*관객기자단[인디즈]_임다연